싼 값에 파는 원서를 보면 장르를 불문하고 무턱대로 사 들이는 편이라 딘 쿤츠의 소설들 몇 권을 가지고 있다. 요즘 들어 인터넷으로 외국 장르 소설 수 백권을 다운 받은지라, 왠만한 작가 책은 다 가지고 있어서 기분이 황홀하다. 왠만한 책은 물리적 형태의 책으로 보자.라고 마음 먹고 있지만 절판된 책은 중고로도 구할 수 없어서 직접 돈을 주고 출력하려고 했더니만, 역시,, 갱지로 된 페이퍼백 원서가 차라리 가격 면에서는 더 합리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전자책을 읽자고 E-book Reader기를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학교에서. 눈물나도록 엄청나게 비싼 돈 내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출력 정도는 공짜로 하게 해 주는 미국 같은 나라를 본 받으세요! 라고 게시판에 올려볼까 하다가, 고작 공짜 출력하겠다는 것이 논문 따위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좀 머쓱해지려나..
이 살인예언자라는 책은 추리소설 사이트에서 이벤트에 당첨된 거라 어지간히 공짜 책도 심심찮게 들어와서 좋은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묵직한 책을 따로 읽은 시간은 요즘 없던지라 틈 나는 대로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읽었는데. 여간해선 소설 때문에 중단하지 않는 드라마도 제쳐두고 책을 집어들 만큼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주었다. (고온다습폭염으로 인한 주의력결핍장애를 극복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원서 표지는 이런 모양으로 번역서보다 꽤나 이쁘다. Odd Thomas 이 책 원서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이상한 토마스?" 오잉..하면서 그냥 지나쳤던 기억이 난다.
'오드'는 형용사가 아니라 청년의 이름인데 이름처럼 오드는 굉장히 뛰어나고, 불길하고, 반갑지 않은 재능을 가졌다. 그는 망자들뿐 아니라 온갖 기묘한, 별 이상한 것을 다 볼 수 있다. 살육의 현장엔 어김없이 나타나 그 살기를 빨아먹는 '바디흐'같은 존재들까지 감지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본의 아니게 살인까지 예언하게 되고, 귀찮은 일에 휘말려 삶은 점점 꼬여만 간다.
무차별 살육을 할 것 만 같은 정신병자가 마을에 나타난 걸 알게 된 건, 그를 따라다니는 검은 떼거리의 바디흐들을 보게 되면서부터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쇼핑몰 같은 데서 일을 벌일 것 같아 오드는 그 남자의 정체를 쫓게 되고, 살육 이벤트가 벌여지기로 세팅된 날짜는 점점 다가온다.
혼자 힘으로 막을 수 있으려나.
스물을 갓 넘긴, 유약하기까지 해 보이는 앳된 청년이 도대체 어떻게 용자로 나설 것인지 꽤나 개연성 있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티븐 킹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쿡쿡 찌르는 유머도 꽤나 많이 보이는데 특히 그 못된 망나니 고양이!가 하는 짓이란...
오드가 완벽한 캐릭터는 아닌 탓에, 마을의 엄청난 재앙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었다.
하지만 그가 있었기에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항상 그렇듯 주인공 주변 인물 누구 하나의 희생이 뒤따른다는 법.
참 어리석게도,
딘 쿤츠한테 깜빡 속아넘어가고야 말았다.
모든 소설과 영화에 반전이 없으면 너무 밋밋해서, 이제는 눈에 불을 키고 반전이 어디 없나 하고 찾아봤었는데.
이 소설에선 어째 뭔가 순순히 풀린다.... 했다.
마지막 그 애정씬이란..
문맥상 조금 헷갈리긴 했는데.
아마도 처음부터 異界사람이 아니라, 정신병자의 난사질 이후 異界사람이 된 거 같다는;;;;;;
주인공 오드는 꿋꿋이 살아남아 다음 편의 엄청난 재앙의 중심에서 어떤 활약을 할런지

Forever Odd에서는 연쇄납치사건,
그리고 Brother Odd에서는 수도원에 들어가는 거 같은데..
음침하고, 어둡고, 뭔가 해괴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수도원에서의 오드.
Forever Odd는 파일이 있어서 어떻게든 빨리 읽어보자..하고 있는데
번역서가 출간된다기에,, 아무래도 마음이 번역서로 기운다.
오드 토마스가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떤 배우가 할 지 궁금해진다. 설사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도
"내 맘대로 캐스팅"도 있으니깐,, 실망할 것 까지는 없겠지.
근사한 배우들은 죄다 연식이 되어 가고 있어서;;;
시간 때울 때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봐야지..